문을 여소서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    詩:모윤숙

내 등불은 숲 속 깊이 당신의 문전을 비쵭니다.
 밤바람이 닐매 내 가슴은 초조하고
 길은 나무 그림자로 흔들립니다.
 님이여! 나의 사랑이여
 영광의 잔이 놓인 당신의 초암 안에
 영원한 승리의 아침이 올 때입니다.
 일어나 파리한 이 여인의 병든 생명을 건지소서.
 님이여! 월광에 번득이는 당신의 칼을
 이 밤에 내게 빌려 주사
 녹쓰른 권태와 수민 생명을 파먹는 버러지를 소멸하게 하소서.
 이도 아니어든 원수의 간을 찌르는
 오오 그 피묻은 칼로 내 염통을 찔러
 당신 앞에 엎더지게 하소서.
 님이여! 늙은 횟바람이 세월을 흔듭니다.
 가지마다 맺혔던 즐거움은 떨어지고
 여울진 낙엽이 왼 뜰에 굴러갑니다.
 조국의 하수가엔 물결 뛰는 소리도 없고
 고단한 품군만이 건너 가고 건너 오고.
 사막을 안고 가는 무리들이 하룻밤 산맥을 쓸어보다 가버립니다.
 님의 퉁소 소리로 근심스러운 장막을 흔들고
 뜨거운 호흡으로 저 산 밑을 울리소서
 그리고 이 잔약한 여인에게 시간마다 
 육체를 단장하는 � 생을 주지 마소서
 님이여! 등불이 조울고 밤이 깊어도
 당신의 음성을 기다려서 있으리다.
 내 비밀의 노래로 당신을 부르나 불순한 내 소리에
 당신의 거룩한 귀는 깨지 못합니다.
 회전의 뜨거운 눈물이 가슴을 적시우매
 적은 미래를 당신 앞에 드립니다.
 당신의 크신 부름을 기다리다.
 산 즘생의 밥이 되어도 내 영광은 장하외다.
 거리에 암흑이 왔읍니다.
 님이여 등불이 다 하기 전 문을 열어 이 여인의 손을 잡아 주소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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